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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⑥] '개미'는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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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2009)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통정매매, 상한가 따라잡기, 설계, 작전주, 추격, 숨고르기···’ 영화 ‘작전’에서 나오는 단어는 살아있다. 실제 증권가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영화에 그대로 삽입됐다. 영화 줄거리도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개봉 당시부터 주식투자의 교과서 아닌 교과서가 됐다.

주인공 강현수는 ‘프로 개미’다. 주식으로 한 방을 꿈꾸는 그는 2000년 IT열풍 때 카드 대출로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무일푼이 됐다. 하지만 그는 주식 재벌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5년동안 가족과 연락도 끊은 채 주식투자에 몰두한다.
강현수는 우연히 작전주 하나로 큰 수익률을 냈다가 조직폭력배 출신이 이끄는 작전세력에 참가하게 된다. 팀은 껍데기만 남은 상장회사(대산토건) 사장, 자금을 대는 자산관리사, 국적만 외국으로 등록된 검은머리 외국인, 증권방송 애널리스트, 증권사 직원, 거래를 담당하는 트레이더로 꾸려져 있다.

이들의 작전은 수질 개선박테리아 연구를 호재로 삼아 대산토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그러나 여러 출신이 묶인 이 팀은 서로 분열 되고, 결국엔 감독당국에 발각돼 작전은 ‘실패’로 끝난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2년 동안 직접 증권사 임직원, 상류층, 정치인, 기업인 등을 만나 돈 있다는 사람들과 실제 작전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감나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코스닥 시장의 테마주를 보면, 이유도 없이 급등락을 반복할 때가 있다. 하루에 상한가, 하한가를 모두 왔다갔다하며 그래프가 정신없이 움직인다.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들은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적은 돈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내리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본인이 작전세력이 아니더라도, 이유 없이 급등락 하는 종목을 단타매매하고 있다면 작전세력이나 다를 바 없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종목으로 짭짤한 수익을 벌려는 의도는 작전세력과 마찬가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기승이다. 유력 정치인과 회사가 인맥 등으로 연결이 돼 있다는 이유로 매일 급등락을 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이 종목들의 주가 거품은 꺼진다는 사실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상가능하다. 역설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개미’들도 잘 알고 있다.

‘작전’에서 수처리 개선박테리아 연구는 개발에 성공한다. 주인공 강현수는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가 이 연구의 성공으로 성장하면서 배당금만으로도 억대의 수익을 낸다.

개미들이 꿈꾸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실제로 테마주, 작전주로 성공하는 투자자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피눈물을 흘리며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이 더 많다. 주식 성공신화에 집착하기 보다 실패를 먼저 배워야하지 않을까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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