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2009)
주인공 강현수는 ‘프로 개미’다. 주식으로 한 방을 꿈꾸는 그는 2000년 IT열풍 때 카드 대출로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무일푼이 됐다. 하지만 그는 주식 재벌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5년동안 가족과 연락도 끊은 채 주식투자에 몰두한다.
이들의 작전은 수질 개선박테리아 연구를 호재로 삼아 대산토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그러나 여러 출신이 묶인 이 팀은 서로 분열 되고, 결국엔 감독당국에 발각돼 작전은 ‘실패’로 끝난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2년 동안 직접 증권사 임직원, 상류층, 정치인, 기업인 등을 만나 돈 있다는 사람들과 실제 작전을 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감나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한다.
투자자 본인이 작전세력이 아니더라도, 이유 없이 급등락 하는 종목을 단타매매하고 있다면 작전세력이나 다를 바 없다.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종목으로 짭짤한 수익을 벌려는 의도는 작전세력과 마찬가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기승이다. 유력 정치인과 회사가 인맥 등으로 연결이 돼 있다는 이유로 매일 급등락을 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면 이 종목들의 주가 거품은 꺼진다는 사실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예상가능하다. 역설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개미’들도 잘 알고 있다.
‘작전’에서 수처리 개선박테리아 연구는 개발에 성공한다. 주인공 강현수는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가 이 연구의 성공으로 성장하면서 배당금만으로도 억대의 수익을 낸다.
개미들이 꿈꾸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실제로 테마주, 작전주로 성공하는 투자자는 손에 꼽힌다. 오히려 피눈물을 흘리며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이 더 많다. 주식 성공신화에 집착하기 보다 실패를 먼저 배워야하지 않을까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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