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 대한알루미늄, 제이콤 등 상장폐지돼
◇1980년대 말-만리장성 4인방 테마=북방외교가 한창이었던 1987년 말 중국정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만리장성에 바람막이를 설치키로 했다는 소식에 이른바 '만리장성 4인방'으로 불린 테마주가 등장했다. 대한알루미늄과 태화, 삼립식품, 한독약품이 그 주인공.
◇2000년대 중반-황우석 테마=2004년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하자 바이오주들이 '황우석 테마주'로 엮이며 들썩였다.
바이오테마주의 원조격인 제이콤은 2007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할 당시 위성항법장치(GPS) 모듈 제조업체였다. 시초가는 3600원이었으나 그해 말 신약개발 및 동물 복제 의약품 개발업체인 비티캠의 최대주주 주식을 양도하면서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황우석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비티캠과의 합병으로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2008년 초 제이콤의 주가는 7080원으로 200% 가까이 뛰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자 같은 해 말 39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제이콤은 지난해 4월 예금 부족으로 25억3000만원 규모의 당좌수표 부도가 발생해 결국 상장폐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그 시대의 주요 이슈와 맞물려 있어 쉽게 생겨나고 사라진다"며 "기업의 기초여건이나 실적과 무관한 뜬소문을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