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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제값 주고 옷 산 당신은 바보?"

최종수정 2012.02.09 13:21 기사입력 2012.02.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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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비 빼면 '옷값 반값' 되겠네

-패션업계 가격거품 빼기 총력전
-중저가 SPA 브랜드 인기 영향
-창고형 매장·생산자 직매입
-유통 수수료 낮추기 안간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패션업체들이 잇따라 유통비용을 줄여 가격 인하에 나선다. 유통비용은 의류 가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다.

9일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소재 외에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성복의 경우 원가에 5~6배 정도를 곱한 수가 소비자 가격으로 책정된다”면서 “소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성복, 아웃도어의 경우는 원가가 높아 3~4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경우 판매가의 30~35%가량을 수수료로 떼고 매니저라 불리는 위탁 판매자에게 약 10~15%가량의 비용이 떨어진다. 유통비용이 절반 안팎에 이르는 셈이다.

샘플비, 포장비, 매장 디스플레이 비용, 마케팅 비용, 카드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패션업체에 떨어지는 돈은 판매가의 약 10~20%가량이다.

만약 1만원에 팔리는 옷이 있다면 3000원 정도가 원가이고 백화점이 3000원, 위탁판매자가 1000원, 마케팅 비용 및 카드 수수료 업체가 1000원, 패션업체가 2000원 정도 가져가는 셈이다.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가두 매장 역시 20~30%, 가맹점은 30~40%가 유통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거품' 논란이 이는 데다 패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제조·유통 일괄 의류업체(패스트 패션·SPA)가 대표적이다. 소품종을 대량생산하는 유니클로 등의 SPA는 원가가 확실히 낮아지기 때문에 3~4배수를 해도 저가를 유지할 수 있다. 제조부터 유통까지 한 업체에서 일괄하므로 유통 수수료를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아예 제로마진을 선언한 업체도 등장했다. 코스트코처럼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가입비를 내면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옷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형태다.

셔츠 타이 전문점 STCO(에스티코)를 전개하고 있는 에스티오는 최근 제로마진을 선언한 온라인 쇼핑몰 제로라운지를 오픈했다. 생산자 직매입을 통해 생산원가 그대로 유통마진 없이 회원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신개념 온라인 쇼핑몰이다. 마진은 제로, 이윤은 회원가입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강남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패션매장 오렌지팩토리 역시 유통비용 및 매장 디스플레이, 마케팅 비용을 줄인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매년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일부 유명 인기 브랜드 제품을 사입해 할인판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괄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가격은 낮아지고 품질은 오히려 높아졌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는 유통비용 때문에, 고급 제품의 경우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 때문에 옷값을 내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도 “유통비용을 줄인 SPA의 강세가 이어지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타운젠트, 톰보이 등이 올봄 신상품부터 가격거품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가격 인하를 시도하는 새로운 패션업체도 생겨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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