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가 낙점한 소년 - 영화 '워 호스'의 신성(新星) 제레미 어바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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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배우로 데뷔한 처음 2년 동안은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런 제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촬영장에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놀라왔죠. 그는 저를 마치 대가족의 일원처럼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경험일 겁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워 호스 War Horse'로 영화배우 신고식을 마친 '초짜' 배우 제레미 어바인(Jeremy Irvine, 23)의 말이다. 놀랄 만도 하다. '워 호스'에 출연하기 전 그의 연기 경력은 2009년 영국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된 TV 드라마 '라이브 바이츠 Life Bites'에서 조연 캐릭터인 루크로 출연한 것이 전부다. '이티'의 드류 배리모어, '태양의 제국'의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최근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샤이어 라버프 등 신인 발굴에서 귀신 같은 선구안을 발휘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은 이번에도 번뜩였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 중 한 명인 마이클 모퍼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워 호스'의 주인공 앨버트 역에 그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제레미 어바인을 낙점했다. 그의 선택이 옳았다. 소년의 순수한 눈빛은 여전하지만 훌쩍 건장한 몸의 청년으로 자라난 제레미 어바인과 '워 호스'의 앨버트는 찰떡궁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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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어바인은 1990년 영국 캠브리지샤이어의 '깡촌' 마을 갬린게이(Gamlingay)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제레미 스미스로 기술자 아버지와 지역 정치인 어머니, 두 남동생과 함께 평범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제레미 어바인이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10대 초반의 일이다. 무작정 런던으로 향한 그는 런던 음악예술아카데미(The London Academy of Music and Dramatic Art)를 졸업하고 거친 쇼 비즈니스 세계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2010년 말 새로운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자마자 처음 제안 받은 프로젝트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워 호스' 였던 것. "10살 때 어머니께서 그 책을 읽어주셨어요. 여전히 제 책장에는 낡은 책이 있어요. 오디션을 보는데 책의 내용들이 선명하게 머리 속을 지나가더라고요. 주로 마구간에 있는 조이의 처음 기억을 아름답게 묘사한 앞 부분들은 스무 살을 넘긴 제 머리 속에 여전히 남아있어요. 앨버트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첫 영화 촬영은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극 중 앨버트는 1차 세계대전의 포화를 이겨내고 말 조이와 운명적인 우정을 나눈다. 그는 조이와 맺은 끈끈한 유대 관계 속에서 그에게 감정과 느낌들을 흠뻑 쏟아 부어야만 한다. 문제는 제레미 어바인이 과거 말과 작업하기는커녕, 말을 타본 적도 없었다는 것이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 두 달 동안 그는 스페인에서 스턴트맨들과 함께 집중적인 승마 훈련을 받았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말과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했다.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려면 '말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그는 확신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극 중 말을 타면서 말이 인간과 얼마나 유사한지 이해하기 시작했죠. 말은 멋진 동물이에요. 그들과 신뢰를 우선 쌓는 것이 중요해요. 앨버트처럼 저도 말을 사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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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와의 작업을 통해 제레미 어바인은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 함께 작업하는 배우에게 충분한 여유를 주고 스스로 확인해볼 여지를 주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 방식은 어리바리한 신인배우 제레미 어바인에게는 축복과도 같았다. "스필버그와 작업을 하면서 얻는 최고의 장점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피터 뮬란, 에밀리 왓슨, 데이빗 튤리스 등 영국 최고의 배우들은 물론 놀라운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라이언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등 스태프들도 다 최고였습니다. 이들과 작업하면서 최고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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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특훈(特訓)을 이겨낸 제레미 어바인을 할리우드가 그냥 놔둘 리 없다. '워 호스'의 후광을 얻은 제레미 어바인의 스케줄은 2014년까지 빼곡히 차있다. '아이 엠 샘'의 천재 아역배우 출신 다코타 패닝과 로맨틱 코미디 '나우 이즈 굿'의 촬영을 끝낸 제레미 어바인은 찰스 디킨스의 클래식 '위대한 유산'에 출연한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4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하고 레이프 파인즈, 헬레나 본햄 카터, 샐리 호킨스 등 쟁쟁한 영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위대한 유산'에서 '핍' 역으로 등장하는 그는 곧바로 콜린 퍼스, 레이첼 바이스 주연의 '더 레일웨이 맨' 속 2차 세계대전 버마 전쟁터로 향할 운명이다. 판은 완벽하게 깔렸다. 우리는 이제 그가 배우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을 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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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준 기자 birdcage@ㆍ사진제공_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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