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회장, “동성애 결혼 지지한다”
연봉·보너스 삭감에 울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월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그룹 회장(57세)이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는 전국미디어캠페인에 합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중요 기업 수장 가운데 최초로 동성애결혼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번 동성애 결혼 지지와 함께 거액의 연봉이 삭감되면서 월가 최고의 화제 인물로 급부상했다.
지난 일요일 브랭크페인 회장은 동성애자의 권리를 홍보하는 영상물에 출연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동성애 결혼도 이성애 결혼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태인 출신으로 뉴욕에서 자라난 그는 1971년 뉴욕 소재의 토마스 제퍼슨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어 1978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시작은 조가마한 법률사무소에서 법인세 변호사로 사회의 첫 길을 걸었다. 이후 골드만삭스의 귀금속 거래를 담당하는 런던 소재의 아론앤 컴퍼니에 합류했다.
이후 지난 2006년부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그룹을 이끌고 있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에 오른 그해 5440만 달러의 고액연봉을 받으며 월가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금융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브랭크페인 회장은 취임 당시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을 95억달러를 올리게 할 정도 수완을 발휘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보너스도 2730만달러를 받았다.
현재 그는 록펠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뉴욕지부 회장을 맡고 있으며 로빈후드 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할동과 자선활동에도 활발하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해외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동성애결혼 찬성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평등(동성애)은 단지 좋은 사업이고 이에 대해 편견이 없다”며 말한 브랭크페인 회장의 동영상은 동영상 웹사이트인 유투브에도 올려져있다.
사실 브랭크페인 회장의 동성해 지지입장은 그동안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지난해 그는 뉴욕주에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에 서명한 금융산업계 최고경영자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지만 현재처럼 월가의 탐욕에 대해 논쟁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의 수장이 직접 영상에 나와 가장 첨예한 문제로 여겨지는 동성애 대해 의사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이번 동성결혼 지지 동영상은 브랭크페인 회장에도 정치인, 영화배우 등 12명의 유명인사들이 참가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미루고 있다.
현재 동성애 결혼은 50개 미국 주에서 40개 주가 여전히 불법이다. 게다가 올해 대선에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 결혼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는 지지의사를 구체적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오바바 대통령과 맞서 싸우는 공화당측은 확실하게 동성애 결혼을 반대하고 있어 11월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뭇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브랭크페인 회장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식 보너스를 삭감 당했다.
앞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회장은 2011년분 보너스가 총 700만달러 규모의 제한부 주식(처분에 일정 조건이 붙는 주식)이 될 예정이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 받은 뒤 보너스가 전무했던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10년 블랭크페인이 받았던 1260만달러 규모의 주식 보너스보다도 44%나 떨어진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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