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연설에서 "'행복한 학교'가 문제해결의 진정한 출발점" 강조
이 대통령은 이날 제83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이제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역대 모든 정부가 사교육비 줄이는 데에만 힘을 쏟으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현실을 너무나 몰랐던 것 같다"면서 "문제를 알면서 방치한 경우도 많았다. 적극 대응해온 학교도 있었지만 많은 학교가 학교 평가에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해서 문제를 감춘 예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폭력을 휘두르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고 신체적 정신적 가해의 정도가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다. 하지만 가해학생들은 피해 학생들의 고통을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다"며 "더 큰 문제는 피해 학생들이 끔찍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문제를 털어놓고 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가해학생의 보복이 두려워서 선생님이나 부모에게조차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으려면, 어릴 때부터 좋은 인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번 정부 종합대책에도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알렸다.
또 "중학교 체육활동을 크게 확대해서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고 절제력과 단결력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궁극적으로는 학교가 입시에만 매몰되지 않고, 학생 모두 자신의 꿈을 찾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행복한 학교'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진정한 출발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그동안 힘써온 마이스터고 육성과 고졸 취업 확대 정책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가 그동안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온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부는 정부대로, 학교는 학교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각자의 책임을 다해야 하겠다. 각 사회단체와 기관들 모두 힘을 합쳐서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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