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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카드결제' 요리빼고 조리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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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궁해진 서민들, 자금운용 숨통 트일 방법 강구
업체들 "수수료가 높아서.. 가입자가 적어서.." 핑계만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보험가입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높은 카드수수료, 시스템 구축 등 사업비용 증가에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이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경우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중소형 업체들만 카드를 통한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 손보사들은 카드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고객들이 활용하기가 너무 까다롭다.
삼성화재는 순수보장형 상품에 한해서만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환급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결제를 하지 않고, 보험료 납입 유예를 신청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고객센터를 방문해서 보험료 납부 방식 변경 서식을 작성하게 하고, 담당설계사를 통해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대다수 손보사들은 이 같은 규정을 강요하고 있고, 일부 회사들은 매월 보험료 납부 때마다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들의 보험료 카드결제 요구는 대부분 포인트 적립,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빚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금 운용에 시간을 벌기 위한 차원에서 카드결제 주문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손보사 관계자는 "가계 씀씀이가 빡빡해지면서 개별 보험상품료가 그때 그때 빠져나가는 것 보다 카드로 일괄 청구토록 해 자금 활용 계획을 용이하게 하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가구당 부채총액은 5205만원으로 전년 동기 4618만원 보다 12.7% 늘어났다. 가처분소득 대비 총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151.6%에서 158.5%로 늘어나는 등 빚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보험사들은 보험료 카드납부를 활성화하려면 지나치게 높은 카드수수료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상품별로 다르지만 카드결제에 따른 수수료가 2.5~3.5% 수준"이라며 "2010년 회계연도 원수보험료 83조원이 모두 카드로 결제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 지출액만 2조원 안팎에 달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카드수수료를 3% 내외에서 1%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서둘러 교통정리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보험료 카드결제 의무화 등 개선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지난 2010년 6월 여전법을 개정하면서 보험상품을 카드결제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험사와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협의하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에 지도공문을 보내 카드결제 문턱을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위법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어렵다"며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업계 간 수수료 합의를 독려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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