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부터 93일간 펼쳐지는 세계 해양 대축전
잠수함 닮은 해상무대
빅오·디오 주제관 최대 1만5천명 동시관람
부제관 4개동 분산 배치.. 바다와 인류 공존 모색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인간은 죽을지언정 지지 않는다."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 '노인과 바다'의 한 구절이다.
이제 인간은 지지 않기 위해 자연과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는 이같은 '공존'이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바다와 인류의 공존방법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살아있는 바다와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 속에 인류의 미래상을 밝혀주고 아름다운 바다를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준다. 5월12일부터 펼쳐지는 93일간의 행사는 축제의 장이면서도 인간의 바다에 대한 철학을 정립시켜주는 배움터가 될 전망이다.
◇'살아있는 바다'와 인류=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정신은 '공존'이다. 인류의 무지와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바다와의 대화'가 가장 큰 주제다.
인류는 빅오를 통해 문명의 상징인 '예술'을 바다 위에서 펼친다. 관람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예술을 감상한다. 어떤 공연이든 출렁이는 바다의 심박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인간과 바다의 가장 직접적인 만남으로 해석된다.
이어 관람객들은 주제관에서 여수세계박람회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를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의 슬로건은 '2050년 인류와 해양의 공존'이다. 살아있는 바다, 바다의 가치, 위협받는 바다, 바다와 인류의 상생, 사라져가는 해양생명 등 현재 바다가 처해있는 상황과 미래의 바다를 살펴볼 수 있다.
◇'숨쉬는 연안'과 인류의 미래= 빅오와 주제관을 통해 살아있는 '바다와의 공존'을 꿈꿨다면 부제관과 각 국제관은 바다와의 공존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 자리로 꾸며졌다.
먼저 부제관은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구현한다. 건축면적 2만5500㎡인 부제관은 바다와 연안에서 펼쳐지는 인간 활동 영역을 각각의 세부 주제에 맞게 구성했다. 부제관은 4개 동으로 분산 배치됐다.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ㆍ도시관, 해양생물관으로 나눠졌다.
기후환경관은 바다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기후 조절자로서의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를 둘러싼 기후 변화와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재해ㆍ재난 등을 통해 바다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 해양문명관은 바다에 대한 인류의 도전기를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해양 문명을 주제로 해양환경에서 탄생한 전설, 신화, 신앙 등의 정신문화세계와 삶의 터전을 해양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인류가 바다에 도전해 온 역사 체험이 가능한 셈이다.
해양산업기술관은 인간과 바다의 미래를 제시한 공간이다. 해양산업과 기술을 통한 블루 이코노미의 실현 방안을 마련해 전시했다. 해양산업이 높은 부가가치와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임을 밝히고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해양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해양도시관은 바다와 도시의 만남을 주제로 생활 공간의 확대와 새로운 바다ㆍ공간의 이용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다.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한 세대 또는 한 세기 이후에 가능할 해중도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5월12일부터 펼쳐지는 해양 대축전을 위해 조직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의 육감을 자극할 수 있는 각종 전시를 통해 바다와 인류와의 공존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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