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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빵장사는 개인사업” 그룹들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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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재벌가 골목상권 위협 비판
-롯데·신세계그룹 후속대책 나서지 않을 듯

주요 그룹이 '경주 최부자는 흉년에 땅을 사지 않았다'며 재벌 2,3세들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판한 이명박 대통령의 25일 발언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그룹들은 '그룹과는 무관한 일' '골목상권을 위협하지 않는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후속대책에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수수료 인하와 비슷한 방식으로 압박을 해오지 않을까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당 그룹들이 대통령의 발언을 이벤트성으로 해석하고 대응책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 발언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은 신격호 그룹 회장의 외손녀와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프랑스 베이커리전문점 '포숑'은 신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친인척이 보유한 대형 유통망을 활용해 손쉽게 입점,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베이커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씨가 신 회장과 특수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계열사 편입은 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사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장씨의 남편 양성욱씨가 '브이앤라이프(V&Life)'라는 회사를 차려 물티슈 '포이 달'을 유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장씨의 남편이 하는 물티슈 사업은 그룹과는 전 혀 무관한 별개 사업"이라며 그룹과의 연관성을 배제했다.

신세계 그룹도 이 대통령의 발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운영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달로와요'와 '베키아에누보'룰 운영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골목 상권을 공략하는 일반 대형 빵집 브랜드와 차이가 있다며 대통령이 지적한 '골목상권'과는 다르다"며 "대통령의 발언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그룹은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의 수수료 인하도 대통령의 발언이 촉매가 돼서 공정위가 나서기 시작해 '합의'라는 방식을 거쳐 반 강제적으로 진행됐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도 대통령의 의지로 시행됐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통령의 발언이 대기업 후손들의 제빵사업에 제동을 거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적한 사업이 그룹과는 무관한 일이지만 수수료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공정위, 국세청 등을 동원해 견제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그룹과 무관한 개인 사업에 대해 그룹이 관여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주 최 부자의 예를 들면서 "흉년이 들 때면 부자 만석꾼들이 소작농들의 땅을 사서 넓혔지만 경주 최씨는 흉년 기간에 어떤 경우도 땅을 사지 말라는 가훈을 지켜 존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재벌딸의 빵장사를 견제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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