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호 에이지에스 대표, 기업간 바터거래로 윈윈

고석호 에이지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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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치가 떨어진 부실자산을 기업으로부터 사들여 되파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면 어떨까. 부실자산을 파는 쪽도, 사는 쪽도 모두 이익이니 윈윈(win-win)이라 할 만하다. 고석호 대표가 있는 에이지에스는 그런 일을 하는 업체다.


예컨대 침구용청소기를 파는 A사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자연스레 구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5만대 가량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원 수준이다. 고민 끝에 A사는 원가의 20%까지 할인했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바로 이 단계에 에이지에스가 개입한다. 이 회사는 시장가의 3배에 달하는 90억원을 A사에 지불하고 구제품 5만대를 사들인다. 단 에이지에스는 현금이 아닌, 트레이딩 크레디트(TC)로 지불한다. 이는 에이지에스와 계약을 맺은 400여개 공급업체들과 거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의자업체로부터 의자를 구매한다면 대금 중 일부를 TC로 지불하는 식이다. 구매 총액 중 최대 10%까지 TC를 쓸 수 있다. 일종의 현금상품권인 셈이다.


이렇게 들여온 부실자산을 에이지에스는 시장에 매각한다. 매각 대금은 고스란히 회사의 매출이다. 지난해만 200억원을 사들이고 판매했다.

"TC를 이용해 문구, 사무용 가구, 교육,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부실자산을 털어내면서도 시장가의 3배에 달하는 상품권을 받는 것과 같다."


이같은 부실자산 처리 사업을 가리켜 '기업 간 바터트레이딩(CBT)'이라고 한다. 미국에선 이미 수십개 업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자리잡은 사업이다. 국내선 에이지에스가 12년 전 처음 도입했다.


"처음엔 사업 아이템을 이해시키는 것도 힘들었다. 사기꾼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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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대표는 고객을 만나러 갈 때마다 회계법인과 함께 한다. 다소 생소한 사업 아이템을 고려, 상대방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현재 에이지에스와 부실자산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만 140개에 달한다.


고 대표는 "우리가 다루는 부실자산은 재고자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투자자산, 유휴시설, 부동산 등 다양하다"며 "올해는 사업 홍보에 전념해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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