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임진년 새해 첫 날,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며 기다려온 승부가 마침내 이뤄졌다. 어렵게 성사된 맞대결은 아쉬웠고 평가는 냉혹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아스널)이 23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만났다. 경기는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대니 웰백의 연속골에 힘입은 맨유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주영도 후반 37분 모습을 드러내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해 8월 영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 치르는 정규리그 데뷔전이었다. 지난 해 11월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을 마지막으로 두 달여 만에 나선 공식 게임이었다.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와 달리 박주영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문전을 넘나들었다. 몇 차례 볼터치 기회도 잡았다. 그러나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약 15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소득 없이 경기를 마쳤다.
기대를 모은 양박의 대결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박지성은 팀 승리에, 박주영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데뷔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가장 먼저 서로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아쉬운 진검승부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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