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몰이' 와인펀드 자취 감춰···수익률 희비 엇갈려
펀드가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물펀드, 미술펀드, 기숙사펀드 등 이색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공모펀드가 아닌 사모펀드의 경우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각 이색펀드는 시대를 풍미하는 인기 상품에 투자하거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시대 트렌드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미술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아트펀드'도 화제가 됐다. 지난 2006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이 출시한 '서울명품아트펀드'를 시작으로 일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숫자가 늘었지만 간접 투자 방식 등의 한계에 부딪히며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현재는 4개의 사모펀드가 전부다. 아울러 대학교 기숙사에 투자하는 기숙사 펀드, 물 펀드, 한우펀드 등도 속속 출시됐지만 인기가 잠잠해지면서 극히 일부만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색펀드가 '흥망성쇠'의 길을 걸으면서 수익률 측면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9년 4월에 설정된 아트펀드인 '한국투자사모컨템포러리명품아트특별자산투자신탁 1(금전채권)'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12.56%(11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12.28%보다 월등한 성과를 나타냈다. 2010년 설정된 아트펀드 '하이마스터피스사모특별자산 1(금전채권) 펀드도 지난 1년간 수익률이 8.73%로 우수하다. 총 4개의 아트펀드는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구간에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이색펀드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일부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이색펀드들은 저조한 수익률과 자투리펀드 신세를 면치 못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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