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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맨 우울한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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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보너스 실종...선물세트도 사라질 판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증권업 실적에 긴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올해 증권맨들에게 두둑한 설 보너스 기대는 언감생심이 됐다. 현금으로 귀성비를 받으면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하고 일부 증권사는 매년 나눠주던 선물세트조차도 비용절감차원에서 재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설 연휴에 맞춰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이번 설에 귀성비로 현금 40만원을 준비했다. 직원들 간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금액이 돌아간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보다 복지수준이 나은 편"이라며 "귀성비 이외에 성과급 지급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도 임금단체협약에 규정돼 있는 명절 추가비 이외에 별다른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 기본급의 30%가 경로효친비 명목으로 지급된다. 2005년 노조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규정으로 명절 때마다 항상 똑같이 적용된다.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수준으로 귀성비를 준비했다. 대우증권은 설 여비 지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현금을 귀성비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예년처럼 30만원 정도를 여비로 지급한다.

대형증권사보다 더 힘들었던 지난해를 보낸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선물세트나 상품권을 준비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계열사인 하이마트 상품권, 과일세트, 생선 선물세트 가운데 골라 가도록 한다.
미래에셋증권, KTB투자증권, KB투자증권도 갈비세트나 과일세트 등 설 선물세트를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은 매년 10만원권 상품권 2장을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A증권사는 이미 진행됐어야 할 선물세트 선호도 조사마저 실시되지 않아 직원들은 빈손으로 설 연휴를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때 증권사의 세밑 풍경은 타 업종 종사자들이 부러워 할 정도였다. 2000년대 중반까지 증권사는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에 귀성비까지 챙겨주곤 했다. 대형증권사들은 기본급의 50%에서 100%까지 성과급을 산정해 지급했다.

성과급 지급이 없다는 소식에 영업지점 직원들보다 본사직원들이 더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점은 매달, 또는 분기별로 인센티브가 나와 그나마 위안을 삼지만, 지원직군 직원들은 정말 빈 손으로 설을 맞아야 할 처지"라고 울상을 지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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