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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비상' 삼성생명, 수익원 다변화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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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점유율 10년새 15%P 하락…생보업계 최대
여성FP 의존 한계…글로벌化·부동산운용사 설립 등 나서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경영진 회의에서 삼성생명 이야기를 꺼냈다. 40%는 될 줄 알았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20%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것이었다.

회의실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보험 판매채널 다양화, 국내외 후발업체 진입 등 달라진 시장 여건을 이유로 꼽았지만 이 회장은 점유율 상승 대책을 마련하라며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점유율 '뚝',,생보업계 최대=삼성생명의 국내 보험시장 영향력은 2000년대 들어 줄곧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 연간 보험료 수입 점유율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 2000년 41.1%를 기록한데 이어 2003년 36.2%, 2007년 27.8%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6.2%까지 밀려 지난 10여 년 동안 15% 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

이는 생보업계 최대 하락으로 같은 기간 대한생명 점유율은 6.6%포인트, 교보생명은 6.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나머지 20여개 후발 생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외국계 생보사들의 공격적인 영업, 상품판매 채널 다양화로 인해 이른바 빅3가 점유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톱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만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 10년 국내 생명보험료 수입 규모는 두 배 가량 커졌지만 삼성생명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실제로 삼성생명 연간 수입보험료는 지난 2001년 18조 8152억원에서 2010년 21조 5727억원으로 14.6% 증가에 그쳤다.

◆설계사 중심 영업 한계 봉착=업계는 보험설계사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삼성생명의 영업구조를 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IMF외환위기 이후 방카슈랑스, 보험중개인, 다이렉트 상품 등 보험 판매채널이 다변화되고 있음에도 기존 여성설계사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중소형 보험업체 관계자는 "삼성생명 여성설계사들이 수주하는 실적이 전체 80%에 달한다"며 "설계사 안착률이 40% 초반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들의 네트워크에 기대는 영업으로는 의미있는 성장세를 구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장성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 판매 실적이 전체 50% 정도를 차지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종신, 질병 등 안전성이 보장되는 보장성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저축성보험 위주 영업을 하면 보험료 수입 점유율 끌어올리기는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원 다변화' 채찍 가한다=삼성생명은 올해 수익원 다변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을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을 토대로 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로 글로벌 영업 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근희 사장은 "중국과 태국시장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보험시장 먼저 공략할 것"이라며 "이어 미국, 유럽, 중동 지역으로 도전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자산운용 등 수익원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금융당국이 특별자산과 부동산 자산운용 신설 인가 기준을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의 부동산 부문을 떼어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회사로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설립 인허가를 신청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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