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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코 앞인데‥허허벌판 아파트만 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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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첫 입주 앞둔 인천 영종하늘도시, 기반 시설 태부족...입주 예정자들 "부글 부글"..."제3연륙교라도 당장 착공해야"

올해 말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영종하늘도시 전경. 멀리 보이는 1차 분양 아파트 외에는 텅 비어 있고 기반 시설이 완성돼 있지 않아 '허허벌판'을 이루고 있다.

올해 말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영종하늘도시 전경. 멀리 보이는 1차 분양 아파트 외에는 텅 비어 있고 기반 시설이 완성돼 있지 않아 '허허벌판'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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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여름이 되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데, 잡초만 우거진 허허벌판이다. 어떻게 살라는 건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두 마차' 중 하나인 영종하늘도시 입주가 올해 본격화된다. 하지만 기반 시설 조성이 늦어지고 인근 개발 프로젝트가 모조리 실패하면서 당분간 일부 아파트 단지들을 제외하곤 '허허벌판'이 될 상황이다. 이미 소송 중인 입주예정자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5일 영종하늘도시 시행사인 LH와 입주예정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인천 영종도 운남동 일대 '영종하늘도시'엔 현재 아파트 9402가구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7월 585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변의 간선 도로만 간신히 들어섰다. 인근 인천공항에너지 열병합발전소로부터 관로를 새로 깔아 난방열을 받아 쓰기로 한 계획은 '가구 수가 적다'며 취소됐다. 기존 관로에서 지선을 따서 열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제대로 열이 공급되지 못할 게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도 당초 모두 단지 내에 계획됐었지만 초등학교 1개만 오는 9월 개교한다. 중학교는 4km, 고등학교는 6km 이상 떨어 진 곳에 들어서게 됐다.
병ㆍ의원, 은행, 수퍼 등 생활 필수 시설이 들어설 상가는 아예 부지 분양에 실패해 언제 들어설지 모르게 됐다. 삶의 질을 높여준다던 '수변 공원'도 2013년 이후로 연기돼 언제 착공될 지 미지수다.

인근 개발 프로젝트도 모두 실패해 기약을 모르는 상태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본딴 영종브로드웨이 프로젝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 딴 '밀라노디자인시티' 프로젝트 등은 100억 원 대의 혈세만 날리고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2~3단계 분양 예정이었던 3만5000여 가구의 공급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취소된 상태다. 서울 접근성을 높여줄 제3연륙교 건설 계획도 정부의 반대로 세월만 보내고 있다.

당분간 '광활한' 영종하늘도시 일대엔 연말까지 완공되는 9400여 가구의 아파트만 기반시설도 없이 달랑 들어서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2일 시행사인 LHㆍ인천도시개발공사, 6개 분양 건설사 등을 상대로 사상 최대인 1400세대의 소송단을 모집해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오는 2월엔 정부ㆍ인천시를 상대로 같은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총선 전에 국토부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여는 한편 총선 후보자 등을 상대로 집단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정기윤 입주예정자대표는 "현재의 상황은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곳에 아파트만 달랑 지어 놓고 들어가 살라는 꼴"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해지고 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최근 주장한 제3연륙교 조기 착공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 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전력, 가스 공급 관로 매설이 끝난 상태며, 입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변 공원은 올 연말 쯤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영종하늘도시는 당초 오는 2020년까지 인천시 중구 운남동 19.3㎢에 아파트, 주상복합, 단독주택 등 모두 4만5000 가구를 지어 인구 12만명을 수용하는 개발사업으로 지난 2009년 8800여 가구가 분양됐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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