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압류한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품 91점을 해외처분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공고를 냈다.
예술적 가치가 높아 장기간 소장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음에도 예보가 굳이 매각에 나선 것은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지급할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영업 정지당한 저축은행을 대신해 예금액을 지불하다 보니 자금이 모자라게 됐다는 것.
또 예보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회수를 추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고가의 예술품인 만큼 보관도 까다롭다.
매각 미술품 91점에는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중국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15점이나 포함돼 있으며, 박수근, 임충식 등 국내 유명작가들도 포함돼 있어 매각 가치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술 거장 인자오양의 작품 '블루포이트리'(2006), '천안문시리즈'(천안문광장, 2004-2005)와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의 작품 '블러드라인' 시리즈(2003), '빅 패밀리'(2000)가 대표적이다.
건축물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유명 작가 천리엔칭의 작품이 '분노의 청년'(2008), '잠긴 도시', '전쟁을 피한 날', '여행의 끝', '선로의 여행길'(이상 2007) 등 5점이나 포함됐고, 정치색이 짙은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청판즈의 작품도 '스카이' 시리즈(2005) 등 4점이나 됐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과 임충섭의 '풍경'(2007-2008), 김점선의 '말', 박성태의 '인체절망' 등이 눈에 띄며 고가의 도자기, 불상 등도 여러 점 포함됐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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