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부르며 총 사는 미국
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약 150만건에 달하는 총기판매상들의 신원조회가 FBI의 범죄체크시스템(NICS)에 요청됐다. 이중 50만건이 크리스마스 6일전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조회는 대부분 승인돼 구매로 이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파괴의 상징인 총을 구입하는 시기가 된 것.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유명 총포사 데이브 라루의 경우 지난 크리스마스 판매고가 전년대비 25% 증가했고 탄약 역시 불티나게 팔렸다.
미국인들의 총기구매 확대는 정체에 빠진 경제가 범죄에 대한 공포를 확대시킨 결과라는 설명이다. 엄격한 총기규제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서둘러 구매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미국총기협회는 경찰의 수가 줄면서 국민들이 자기 방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물론 총기반대론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저명한 총기규제 시민단체 브래디 캠페인의 대변인은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점점 더 소소의 사람이 점점 더 많은 총을 소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FBI는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총기류의 수를 900만정으로 추산한다. 이중 100만정이 텍사스주에서 팔렸고 켄터키주가 근사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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