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6000억 PF 부실채권 추가 정리
매입가 약 2000억원…할인율 70%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은행권이 올 하반기에 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추가로 정리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운영 중인 '유나이티드 PF 제1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이른바 PF정상화뱅크는 29일 7개 사업장의 5931억원어치(원금 기준) 은행권 PF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지난 6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을 매입한 데 이어 2차 인수를 마친 것이다.
실제 인수 가격은 약 2000억원이다. 70% 가량 할인율이 적용된 것이다. 지난 1차 매입 때 59%의 할인율이 적용됐던 점을 감안하면 더 싸게 사들인 셈이다.
당초 유암코는 32개 사업장의 약 1조9000억원어치 PF 부실채권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 및 평가를 벌여 왔다. 그러나 은행들과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실제 매입 규모는 3분의 1 밑으로 줄었다.
이번 매각에는 신한·하나·농협·수협·기업·산업 등 6개 은행이 참여했다. 국민·우리은행은 PF정상화뱅크 출자 은행이지만 이번 매각에서는 빠졌다. 이들이 원하는 가격보다 유암코가 제시한 매각가가 낮아 자체적으로 정리하거나 정상화하려는 것이다.
PF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 맞추기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연내 부실채권비율을 1.5%로 맞추도록 지도한 상태다. 지난 9월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66%다. 부실채권 잔액은 22조9000억원이며 이 중 PF 부실채권만 4조원에 이른다.
PF정상화뱅크는 지난 6월 은행권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과 유암코가 함께 출자해 설립됐다. 상반기에 1차로 1조2000억원, 하반기에 6000억원, 올해 총 1조8000억원 가량의 PF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PF정상화뱅크는 내년에도 추가로 은행권 PF 부실채권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용어설명
*유암코= 2009년 10월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금융권 부실채권 관리 전문회사로 국내 최초 민간 배드뱅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급증한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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