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싼 가격 찾기 보다 주유소 거리와 연비 등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분당에서 종로까지 자신의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최철(36 가명)씨. 하루 출퇴근 거리만 60km에 달한다. 10만원 어치 기름을 넣어도 일주일도 채 못가는 형편. 최 씨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집과 직장 주변 주유소 가격을 항상 확인해본다"며 "되도록이면 그런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10km 떨어진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 주유소(A)와 1km 떨어진 ℓ당 2000원인 주유소(B). 실제로 어느 곳이 더 저렴할까?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서울시내 주행시 연비인 10km/ℓ를 기준으로 알아봤다. 주유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왕복의 유무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연비 10km/ℓ는 1ℓ로 10km를 갈 수 있다는 뜻으로 B주유소 대신 A주유소까지 운전했을 경우, 추가로 소비되는 휘발유는 900㎖다.
즉 A주유소 이용시 더 얻을 수 있는 휘발유는 2.63ℓ지만, A주유소까지 운전에 필요한 양을 제외하면 결국 1.73ℓ로 줄어든다. 이처럼 두 곳의 주유소 가격 차이가 100원일 경우, 26.3k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다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간 효과가 없다.
5만원 주유 시에는 이 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자신의 연비가 10km/ℓ보다 낮다면 이 거리는 더욱 짧아진다.
특히 주유소 가격 차이가 50원이면 가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리가 더욱 줄어든다.
가격이 ℓ당 1950원인 주유소에서는 10만원으로 휘발유 51.28ℓ를 구입, B주유소에 비해 1.28ℓ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즉 B주유소에 비해 12.8km 이상 거리가 날 경우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해서 멀리에 위치한 주유소를 찾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평소 연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뜰한 운전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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