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쓰나미, 그 후 5개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IT)와 통신 업종의 주가가 탄력적인 반등흐름을 탄 끝에 지난 8월 미국·유럽발 소버린 리스크 충격을 완전히 회복했다. 반면 증권, 화학 업종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8460.81을 기록,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직전인 8월 초의 7832.14를 8% 웃돌았다. 통신과 전기가스는 각각 270.6 및 844까지 상승하며 8월 초 지수를 각각 3.20%, 2.40% 앞섰다. 코스피가 8월 초에 비해 여전히 15% 부족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감안하면 탁월한 성과다.

전기전자 업종은 3분기 이후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세를 거듭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내년 유망 업종으로 입을 모아 추천하면서 탄력이 더해졌는데,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장 중 사상 최고가(108만4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신업종은 롱텀에볼루션(LTE)을 재료로 상승흐름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했다. KT는 이 기간 5% 하락했지만, SK텔레콤은 1.34% 올랐다. 특히 통신3사 가운데 만년 3위던 LG유플러스는 LTE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무려 41.74% 급등했다.

반면 증권업종지수는 위기 전에 비해 33.70%나 추락해 있다. 코스피의 두 배를 웃도는 하락률이다.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한 금융당국의 수수료 및 이자율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증권주는 올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 급락세의 직격탄을 맞았고,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등 내부 악재도 동시에 터졌다. 우리투자증권이 8월 위기후 43.79%, KTB투자증권이 42.19% 급락했고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9.68%, 36.35% 미끄러졌다.


화학업종은 28.40%, 은행은 24.50%의 하락률을 보여 증권업종의 뒤를 잇는 부진을 나타냈다. 비금속광물은 24.10%, 건설업과 철강·금속은 각각 23%, 22.80% 밀렸다.
이들 부진 업종에 대해서는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해서는 선별적 투자를 권하면서도, 화학이나 은행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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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는 수익성 하락 우려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면서 “대형사 위주로의 시장 개편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학 업종에 대해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황 반등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내년 2분기 글로벌 정책공조가 반등의 필요조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은행업종에 대해 전재곤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부진해 적극적 진입도 노려볼만 하지만, 해외 리스크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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