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10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계획은 올해에 비해 평균 4.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6.1%)보다 2%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의 투자상승폭이 올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자동차’(10.9%), ‘통신·방송서비스’(10.1%), ‘섬유·의류·신발’(5.4%) 업종은 상승폭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이들 업종의 경우 한미 FTA 효과와 종합편성채널 출범에 따른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시설개선 필요’(3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미래대비 선행투자’(25.6%), ‘수출수요·내수회복’(19.5%), ‘신규사업 진출’(14.0%)을 꼽았다.
투자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국내외 수요부진’(57.4%), ‘기존 투자과잉’(36.2%), ‘금융세제지원 축소’(1.7%), ‘자금조달 어려움’(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내년 투자확대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73.5%)과 ‘자금조달 애로’(16.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투자를 위한 자금충당 방법으로는 ‘내부 자체 충당’을 꼽은 기업이 80.5%로 가장 많아 외부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들에게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를 물은 결과, ‘금융·세제지원 확대’(35.6%)를 지적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시장 확대’(32.3%), ‘신성장동력 육성과 지원’(15.2%),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금융·세제지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 등 투자진작정책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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