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54·사진)이 올해 매우 즐거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게 될 듯하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계획에 만족하고 있는데다 5년만에 처음으로 주식 배당을 재개하게 됐고 환경문제에서도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나아가고 있으며 그가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소속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앨런 멀랠리 현 CEO 교체 계획과 관련해 포드 회장은 "이사회에 최적임자를 선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사회가 지금까지 외부 인사를 물색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주식 배당 재개다. 주당 5센트의 분기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지난 8일 포드의 발표로 이따금 분열상을 보이곤 하는 포드 가문에서 포드 회장의 입지가 좀더 탄탄해졌음은 분명하다. 포드 가문이 보유한 의결주는 40%다. 포드 가문 구성원들의 주된 수입원은 주식 배당금이다. 지난 8일 발표대로라면 포드 회장은 분기마다 97만9000달러(약 12억 원)를 받는 셈이다.
포드 회장의 아버지가 라이언스 지배 지분을 450만 달러에 매입한 것은 50년 전이다. 이는 지난주 10억 달러의 가치로 불었다. 포드 회장은 구단이 도입한 새로운 경영방식을 높이 평가하며 퇴근 시간 미시간주 디어번에서 앤아버의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구단 경영상태에 대해 날마다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츨레는 2002년 포드를 떠났지만 링컨은 이후 장노년층 고객 시장이 서서히 위축되자 고급 모델 판매에 주력해왔다. 링컨은 기존 포드 제품과 차별화해 독자적인 디자인·엔지니어링을 갖추게 된다. 광고 대행도 디트로이트가 아닌 뉴욕 소재 업체에 맡겼다.
포드는 내년 중형 포드 퓨전 세단과 크로스오버 모델인 포드 이스케이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포드 제품라인은 완전 쇄신을 이루게 되리라는 게 포드 측의 설명이다.
디트로이트 태생인 포드 회장은 포드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 중 학생회장으로, 럭비 선수로 활동했다. 이어 1984년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포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79년이다. 1981년부터는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해 제품개발, 재무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치며 오랫동안 중간 관리로 일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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