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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에 출렁인 금융시장..코스피 3.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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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등판에 낙폭 일부 만회..원·달러 환율은 1.4% 급등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큰 폭 흔들린 하루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면서 코스피가 3.4%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 급등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6% 폭락하며 175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연기금이 '사자'에 나서며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주말 대비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6억7669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5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발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주말 사이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데다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역시 임박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탓이다.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8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장중 1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달 28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1800선 턱밑에서 거래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급전직하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며 코스피는 4.86% 폭락, 175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연기금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아갔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앞서 27거래일을 이어온 순매수 행진을 마감하나 싶었던 연기금은 지수 낙폭이 커지자 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총 141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대형주(1240억원)에 매수세를 집중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 투자자도 1650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총 206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 역시 6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334계약, 기타 법인(자문사 고유 자산 및 일반 법인)이 1789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680계약), 국가(624계약), 기관(2819계약)이 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3310억원 상당의 매도 공세가 쏟아졌는데 이는 주로 차익거래(-2450억원)로 집중됐다.

업종별로도 급락했다. 의약품(-5.73%), 의료정밀(-5.46%), 기계(-5.25%)업종의 낙폭이 특히 컸고 운수창고(-4.89%), 화학(4.30%), 서비스(-4.28%), 전기전자(-4.04%), 비금속광물(-4.02%) 업종도 부진했다. 유통(-3.70%), 건설(-3.36%), 증권(-3.72%) 업종도 약세. 전기가스(-1.83%)와 섬유의복(-1.81%) 업종은 그나마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우수수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 (-6.38%)이 폭락했고 SK하이닉스 (-5.87%), LG화학(-5.20%), S-Oil(-4.66%)의 하락폭도 컸다. 현대중공업(-3.02%)과 신한지주(-2.72%), 삼성생명(-2.30%)도 떨어졌다.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는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1%대 하락에 머물렀고 한국전력과 KB금융도 각각 1.66%씩 떨어졌다. 삼성전자 는 전 거래일 보다 3만8000원(3.64%) 내린 100만70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70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0종목을 포함해 816종목이 내렸다. 22종목은 보합. 방산주로 꼽히는 휴니드 퍼스텍 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생필품 관련주로 매기가 몰리면서 삼양식품 도 오랜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 주말 대비 26.97포인트(5.35%) 떨어진 477.6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전 거래일 보다 44.39포인트(8.80%) 급락한 460.19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닥은 투신(99억원)과 연기금(87억원)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6.3원(1.41%) 급등한 1174.9원으로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17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10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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