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문성근 출사표..민주통합 당권경쟁 서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했다.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주축인 통합과혁신,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합한 범야권신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체제정비를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당의 주인이 되려는 당권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통합민주당은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비롯한 6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국민들과 함께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 제2기 민주정부-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설가 이외수, 시인 도종환, 화가 임옥상, 영화감독 여균동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멘토단을 구성하고, '한명숙 서포터즈(단장 신계륜 전 의원)'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친다.
문성근 전 통합과혁신 전문위원도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난 일 년 반 동안 18만여 명의 시민들이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에 동참했고 그 지지와 성원이 민주통합당 창당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다"며 "현장속의 정당, 젊은 정당, 소통이 가능한 정당을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학영 진토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과 김태랑 전 민주당 고문도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행정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당권도전의 출사표를 냈다. 앞서 신기남 전 의원도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당 구태 세력과 맞서 싸운 사람들이 경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알렸다. 신 전 의원은 특히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대에서 통합에 반대한다고 선언까지 한 상황에서 통합정당의 지도부가 될 명분이 없다"면서 박 전 원내대표와 각을 세웠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이번주 안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이종걸 의원과 김부겸 의원,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고,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대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도 당권에 도전하는 등 15~20여명이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오는 22~23일 후보등록을 받고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9명의 주자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판세는 친노세력의 지원을 받고있는 한 전 총리와 문 전 지도위원, 박 전 원내대표 등의 '3강 구도'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대 경선룰이 대의원 30%와 당원 및 일반 국민 70% 등의 비율로 정해진 만큼 인지도와 조직력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전대 이틀 전인 다음 달 13일 뇌물수수 사건의 2심 판결이 내려지고, 박 전 원내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치명상을 입은 만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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