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한銀, 4대은행 중 외화유동성 가장 양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외화유동성 위험이 가장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단기외화차입)을 개설해 외화 유동성 위험이 가장 낮다"며 "KB국민ㆍ우리ㆍ하나은행은 최근 들어서야 커미티드 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화 유동성에서는 국민은행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소매금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작아 상황이 가장 좋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무디스는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이 펀더멘털상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출 비중으로는 국민은행이 은행권 전체 대출에서 15.8%를 점유하고 있지만 다른 은행과의 격차가 줄고 있고, 인수ㆍ합병(M&A)으로 역학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대출비중은 13.3%, 신한은행 12.3%로 국민은행의 뒤를 이었고, 하나은행은 8.7%를 기록했다.
수익성 면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기에 신용위험 관리를 통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신용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국민, 우리은행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9년과 2010년 이익이 부진했지만 올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은 우리은행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다른 은행보다 대손규모가 커 회복 속도가 느리다"며 "자산의 질이 가장 낮지만, 올해 부실채권(NPL)을 상각하고 NPL 커버리지 비율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무디스는 "하나은행의 경우 자본 적정성이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평가는 신용등급에 모두 반영되고 있다. 신용등급은 4곳 모두 'A1'이지만, 외부지원을 제외한 독립적 신용등급은 우리은행(Baa2)를 제외한 3개 은행이 Baa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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