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공원, 역사문화벨트로 리모델링
조경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8일 오후 1시 열린 심포지엄서 주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역과 중앙일보 사이에 있는 서소문공원을 2015년 목표로 하는 서울역 국제회의시설 완공에 맞춰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8일 열리는 서소문공원 역사관광자원화 심포지엄에 앞서 배포된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조 교수는 숭례문 부근의 도시관광형 공원이지만 경의선 선로로 접근이 단절된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순교성지화하고 도심내 보행자 네트워크, 역사문화벨트 체계를 갖춘 곳으로 개발하자고 건의했다.
이를 위해 서소문공원 지하시설물을 활용하는 등 입체화, 공원 접근성을 높이자고 주장했다.
공원 전면의 경의선 철로에 의해 접근이 단절 됐지만 입체적 구조물 설치로 의주로변과 시청이 위치한 도심에서 진입을 용이하게 하자는 것이다.
건너편 서울역과 연계한 공중보행로도 설치, 서울역~서소문공원~시청에 이르는 녹도축을 설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도시 여가인 걷기가 확산되면서 도심내 그린웨이나 역사문화벨트의 활용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서소문공원이 경복궁~덕수궁~숭례문~서울역~서소문공원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축 종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근대 역사문화가 결집된 정동에서 서소문 순교성지인 약현성당으로 이어지는 중간 기점이면서 손기정체육공원이나 백범기념관이 효창공원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공원 네트워크 일환으로 연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조 교수는 "공간정체성 제고를 위해 서소문이 천주교 순교지라는 장소의 의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원내 설치 돼 있는 기존 기념비, 동상과 환경 조형물들을 재배치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현양탑에서 방문자들이 기도와 헌화 등을 할 수 있도록 제대 등 편의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공원 운영에 민관 파트너십을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서울역 국제회의시설이 조성되면 전면 광장과 더불어 서소문공원의 쓰임새나 기능이 재편되는 만큼 민관 파트너십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 24시간 살아있는 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관련 역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주변 지역 답사 프로그램의 운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서소문공원은 1만7340㎡ 면적 소규모 근린공원이다. 원래 수산청과시장이 있었으나 1976년10월 공원으로 변신했다.
시청으로부터 약 1km 떨어져 있고, 숭례문이 약 500m 거리에 인접해 있다.
서울역 북측 0.7km에 위치해 있으며, 동측에는 경의선이 지나간다. 건너편으로 고층 업무중심지구가 위치하고 있으며, 서측 청파로 주변에는 낙후된 주택과 주거지역이 들어서 있다.
때문에 주거지역과 중심업무지구 사이 완충적인 위치에 입지하고 있어 공원으로서 입지성은 양호하나 철로와 고가도로 등으로 접근성이 불리하고 공원 이용은 낮은 편이다.
공원 지하에 약 1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과 중구자원재활용처리장이 들어서 있다.
서소문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순교성지다. 서소문 밖 네거리(지금의 서소문공원 부근)는 조선시대 후기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신유박해(1801년)ㆍ기해박해(1839년)ㆍ병인박해(1866년)을 거치면서 가장 많은 신자들이 처형된 한국 최대 순교지이다.
1984년 시성된 한국 순교성인 103위 가운데 44위와 현재 시복시성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25위가 이 곳에서 순교했다.
1984년 12월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서소문공원 내에 순교자 현양탑을 건립한데 이어 1991년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을, 2009년에는 순교성지 전시관을 열어 순교 성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한편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와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는 ‘조선시대 서울 한양도성 서소문과 천주교 박해’라는 주제로 8일 오후1시부터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중구 서소문공원 역사관광자원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문화사학회가 주최하고 서울 중구와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후원하는 이 심포지엄은 서울시의 추진하는 서울성곽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앞서 서소문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이상배 연구원의 사회로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장이 ‘역사적 도시에서 개발의 방향-서소문공원의 재개발에 즈음하여’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한다.
그리고 이원명 서울여대 교수, 차기진 천주교 청주교구 양업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최영중 고려대 명예교수, 조경진 서울대 교수가 주제에 맞춰 발표한다.
주제 발표 후에는 前시사편찬위원장인 원영환 강원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나각순(서울시사편찬위원회 연구간사), 이상협(서울역사문화연구소장), 서종태(전주대 교수), 정치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안재혁(중구 도시관리국장) 등이 종합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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