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금 보다 '저렴'..26년만에 처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6년 동안 금 보다 비싸게 거래됐던 플라티늄(백금)이 금값에 밀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금값 대비 플라티늄 가격 비율이 0.88을 기록, 1985년 이후 2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플라티늄은 금 보다 희소성이 크다는 이유로 1985년 이후 꾸준히 금 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됐었다. 그러나 8월 말부터 금값 대비 플라티늄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결국엔 가격이 역전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플라티늄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온스당 152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6주만에 처음으로 15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넉 달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는 플라티늄 가격은 연초 이후 14% 하락했으며, 연중 최고가 대비로는 21% 미끄러졌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온스당 173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연 초 이후 22% 상승해 11년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FT는 플라티늄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폐인 랜드(Rand)화 가치 급락으로 한계생산비(marginal cost of production·한 단위를 더 생산했을 때 드는 생산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 플라티늄 공급량의 75%가 남아공에서 나온다.
유럽 부채 위기 확산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도 플라티늄 가격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플라티늄은 자동차 매연을 줄이는 촉매 컨버터 생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가 주춤해지면 플라티늄 수요도 줄기 마련이다. 반면 금값은 세계 경제가 위기 속에 빠져들수록 '안전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상승 힘이 강하다.
플라티늄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도세는 앞으로 플라티늄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UBS의 에델 툴리 귀금속 스트래티지스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에만 플라티늄 ETF 보유량 4만2620온스를 털어냈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툴리 스트래티지스트는 "금값 대비 플라티늄 가격 비율은 하락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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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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