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영입' 삼성, 고질적 약점 타파할까?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삼성이 ‘국민타자’의 영입으로 고질적인 약점 타파에 나선다.
삼성 구단은 5일 이승엽과 연봉 8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 11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측에 따르면 이승엽은 계약조건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구단에 일임했다. 삼성 구단은 이에 총 11억 원을 제시했고 이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에 이르렀다.
이승엽의 복귀는 삼성 구단에게 더 없는 호재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지독한 투수전이었다. 삼성은 4승 1패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2.8점에 불과했다. 투수진이 난조에 빠졌다면 자칫 대업을 놓칠 수 있었다.
타선의 부진은 정규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전부터 강타선 구축을 선언했다. 볼카운트 3볼에서도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133경기에서 내놓은 성적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6위였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3할4푼3리와 3할7푼6리로 4위와 6위에 그쳤다.
가장 눈여겨볼만한 성적은 홈런이다. 중심타자 최형우의 홈런왕(30개) 등극에도 불구 4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타자들이 때린 홈런 수는 65개. 이 가운데 10개 이상을 때린 선수는 박석민(15개)과 진갑용(10개) 둘 뿐이었다.
결국 이승엽의 가세는 삼성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1995년 처음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9년간 1143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5리 1286안타 324홈런 948타점 883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가장 눈부신 기록은 홈런. 1997년, 1999년, 2001년, 2002년, 2003년 등 총 5년 동안 홈런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2003년에는 5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승엽의 장타 능력은 타고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은 “손목 파워, 스윙 궤도, 홈런 생성 존, 실투를 놓치지 않는 선구안 등 다양한 조건들이 절대적으로 뒷받침되어 있는 타자”라며 “내년 36살이 되지만 오히려 타격에 노련미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통산 500홈런과 2000안타에 각각 17개와 30개만을 남겨놓아 목표의식도 뚜렷해질 수 있다. 이전 실력을 충분히 재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삼성이 노리는 가장 큰 효과는 홈런이 아니다. 이승엽 타석 앞뒤 나설 타자들의 타격 동반 상승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올해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홈런 8위(15개)에 올랐다. 3위인 나카타 쇼(니혼햄)와 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라며 “정면 대결을 펼칠 투수가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삼성 타격의 부활은 이승엽 타석 앞뒤 배치되는 타자들이 많아질 정면승부의 기회를 얼마나 살리느냐에 달렸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이승엽은 “다신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말 못할 기쁨을 느낀다. 삼성은 내 마음의 고향이고 워낙 좋았던 기억이 많다. 일본으로 갈 때도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보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선수단이 우승을 거뒀는데 후배들과 함께 잘 융화해서 내년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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