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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지분 매각 시장은 이미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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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뭔 일이래"···반전 카드에 분노감과 기대감 동시 표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서소정 기자] 롯데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유진기업 과 선종구 회장이 극적인 화해 하루만에 '공개매각'이라는 반전 카드를 내놓자 투자자들은 분노감 속에 기대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뒤통수를 친 것은 괘씸하지만 제대로 된 새 주인을 맞으면 회사가치는 오히려 올라가지 않겠냐는 것.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놓고 입장 정리에 고심했던 기관투자자들은 일단 불쾌한 반응 일색이다. 하이마트 지분을 갖고 있는 한 기관투자자는 2일 "지난주 의결권 행사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며 "공개매각 소식을 접하고 나니 그동안 고민해왔던 시간이 아깝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운용팀장도 "상황이 반전돼 하이마트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허탈해했다.
앞서 주주총회 표대결이라는 극적인 상황을 앞두고 지분을 가진 자산운용사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오가며 혼란에 빠졌었다. 결국 한쪽 편에 서기 부담스러웠던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은 막판에 '중립'을 선언하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런데 정작 돌아온 것은 뜻하지 않은 공동 매각결정이었다.

한 기관투자자는 "공개매각 소식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며 "곧바로 유진기업과 하이마트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초대형 매물폭탄을 꼼수로 막았다'며 분개하는 모습이다. '1, 2대 주주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비난도 쏟아져 나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포기를 한다는 뉴스가 더해지며 목표가도 없는 주식이 됐다는 비관론까지 등장했다.
이날 주요 증권정보 사이트 게시판에는 기관과 외국인은 미리 알고 팔고 있다는 음모론부터 '결국 개미만 당하는 것'이라는 자괴까지 허탈한 심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주주들과 회사측을 비난하는 여론이 다수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냉정하게 보면 나쁠 것이 없다는 희망섞인 글이 올라와 상심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이마트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GS나 롯데, 현대백화점 등 유진기업보다 재무구조가 월등히 좋은 기업들이 나설 경우 하이마트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것. 한 증권사이트 게시판에서는 이런 희망의 글이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담아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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