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대화의 맛,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 잘하는 12가지 대화의 기술, 이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대화의 맛:지고는 못 산다/야스다 다다시/한언 출판사/1만1000원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이 기획서 말이야. 이 참고자료는 좀 오래되지 않았나? 틀린 거 아냐?" 이렇게 말을 시작하는 순간 상사의 머릿속에는 부하 직원의 다른 잘못이나 불만이 떠올라 그것들도 맥락 없이 입 밖으로 내뱉는다. "도대체가 말이야, 이 문장은 또 왜 이래. 이거 틀렸잖아!" 이런 식으로 불만 내용이 계속 변하니 야단을 맞는 부하는 뭐가 잘못됐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직장인 중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비율이 약 80%에 육박하고, 가장 짜증나는 상사로 잔소리하는 상사(16%), 막말하는 상사(15%), 비꼬는 상사(13%)가 각각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하는 등 직장인들이 '말'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대화 스킬'을 알아가는 데 길잡이를 자처한 저자는 위와 같은 경우 '접근 방법'을 아예 바꿔보라고 충고한다. 즉 '문제점을 알리는 것'이나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반성하게 하는 것' 또는 '문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 등 하나의 목표만을 정해놓고 말을 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야기 안에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뽑아내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말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을 분명하게 잡아서 말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보통 무언가를 전하려 할 때 몇 가지 화제가 동시에 떠오르고, 무엇부터 말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머리에 떠오르는 순서대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결국 이야기는 맥락 없이 끝나버리고 만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뽑아내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가 높은 주제 외에는 전부 잘라낸다고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대화에서 핵심, 즉 주제를 잘 뽑아내는 사람으로 최근 <나는 꼼수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딴지일보'의 김어준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김어준이 진행하는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에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한 여성의 사연이 도착했다. 상담내용은 자신의 경찰이 되고 싶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필기시험 때문에 몇 번의 고배를 마시면서 점점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TV를 보기 시작하면서 점점 공부가 손에서 멀어졌고, 아직 경찰이 되고 싶은 열정은 넘치지만 갈수록 스트레스를 받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얘기를 들은 김어준은 "보통 이런 경우 경찰이 되고 싶다는 걸 전제로 상담을 하겠죠? 하지만 저는 조금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로 경찰이 되고 싶은 것인가?'를 먼저 묻고 싶어요"라고 되물었다. 상대가 내놓은 고민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그런 고민을 안겨준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지를 먼저 파고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어준 뿐만 아니라 MBC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손석희, 라디오 DJ를 맡았던 노홍철과 김미화, 그리고 진중권 교수 등 말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의 대화기술을 인용해 '대화의 맛'을 알아가는 12가지 대화기술을 소개한다.
수없이 다른 방향으로 빠지는 토론을 다시 본래 주제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손석희 교수에게서는 '초점 따라가기'기술을, 상대방의 관심사에 자신도 관심을 보이면서 대화의 깊이를 더하는 노홍철에게는 '맞장구 활용'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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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철저하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새로운 용어가 등장할 때마다 설명을 요구하는 등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김미화에게서는 '역지사지'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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