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까지 구청 로비에서 박미라 작가의 '21세기 유목민을 위한 집' 전시
이번 박미라 작가 전시는 집 없는 자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집의 개념에 대한 유머러스한 시각적 물음을 던진다.
새롭고 희망적인 듯 보이는 변화의 이면에는 이주에 쫒기고 과거를 지워버려야 하는 개개인의 추억들이 감추어져 있다.
박미라 작가는 이런 소소한 모습들을 조용히 펜으로 그려낸다.
이로써 소소한 모습은 다시 존재를 드러내고 흔히 대의를 명목으로 별로 관심이 없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개인의 추억은 목소리를 갖게 된다.
금천아트캠프에 입주한 박미라 작가는 이번에는 이런 집 잃은 자들을 그려내는 것을 넘어 집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박미라 작가는 최소한의 집도 소유하지 못한 도시의 유목민 노숙인 들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집이 소유의 개념을 넘어선 이동과 유목 개념을 모두 포괄, 개인의 등에 짊어질 수 있는 간이이동 집을 만든 것이다.
물론 이 집이 ‘집’으로서 견고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 집 한 칸, 내 방 하나 가지기 어려워 전전긍긍하는 이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시대에 이 같은 간이이동 집을 상상한 작가의 시도는 우리에게 집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가지게 한다.
금천구 문화체육과(☎2627-1446)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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