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4768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205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3% 이상 감소한 셈이다.
하루 거래대금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날도 이틀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180억원, 3조9459억원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부진했다. 이는 지난해 8월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관들의 몸 사리기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들의 매매비중이 20%를 넘은 거래일은 6~11거래일이었으나 이달에는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김형민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부진하다는 것은 시장의 에너지가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유로존 리스크 확대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관망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대형주 중심의 거래가 부진한 반면 중소형 개별주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1790~1970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동성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2년 동안 코스피 지수와 거래량을 감안하면 반등 초기국면에서 거래량 증가가 선행하므로 거래량과 거래대금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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