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한 계획은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 걸까. 지난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시장 안에서 쌀집 떡집을 운영하시며 6남매를 교육시키고 출가시키셨고 손녀까지 키워주셨다. 당연히 노후 준비는 없었다. 자식이 보험이었다.
자식들 생각하다 정작 본인들의 미래의 삶은 잊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여기서 기자의 장모님 생각도 난다. 우연히 장모님이 들어 놓으신 보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이 없는 장모님이 자식 대신이라며 평소 준비해두신 것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장모님의 투자 기반이었던 셈이다.
복지 정책이 늘어난다지만 지금의 청년들이 우리를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낼 거라는 보장은 없다.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강남으로 몰려가고, 학원비를 벌기 위해 엄마들까지 부업전선에 나서는 사이 정작 '우리 세대'의 노후 준비는 뒷전이다. 국민연금의 노후 예상 수령액을 살펴보면 과연 이 돈으로 은퇴 후 막내의 학자금과 생활자금을 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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