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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간 섬유업체,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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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임금상승 사업환경 악화 시달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동남아시아 각국에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들의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 등 노무여건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자 신규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꺼리고 있으며 이미 현지에 진출했던 업체들도 공장 이전을 검토하는 추세다.

15일 코트라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150여개의 한국 섬유회사가 진출해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올 들어 노사분규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가며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마찰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도 주춤하는 추세다. 방글라데시에 진출하는 한국기업 숫자는 지난해 말 영원무역 노동자 소요 사태 이후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하노이와 호찌민 등 외국인 투자기업이 밀집한 지역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인상했다.

이는 베트남 현지 물가가 급등해 노사분규가 급증했기 때문인데 한국기업들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가장 많이 진출한 국내 기업들 역시 섬유업체들이다.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중에 임금인상과 심각한 노동자 파업 등으로 적자에 시달리며 공장을 정리하는 곳이 최근들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섬유업체들도 노무환경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정부에서 세금을 더 걷어가기 위해 최근 특별관세를 부과하는 등 외국인 투자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사업 환경이 악화되자 아예 처음부터 다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곳도 있다. 세아상역은 올해 초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 7800만달러(9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대규모 섬유단지를 조성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단지 안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아이티를 비롯해 과테말라와 니카라과 등 중미 곳곳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여러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 여건을 개선하면서 동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 동남아시아보다 사업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한국 섬유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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