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가디리던 그의 입에서 정치대신 기부 발언이...
◇必死則生(필사즉생)= 지난 10.2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신드롬'까지 일으킨 안 원장이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정치권 앞에서 '버리는 정치'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인 것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안 원장의 기부는 기존의 정치권과 분명한 대비효과를 불러왔다.
◇'안철수 흔들기' 차단막 효과 = 안 원장의 이번 기부는 그동안 정치권의 '안철수 흔들기'에 대한 차단막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여야 모두 안 원장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교수가 대선 출마 선언도 없이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보이며 4년간 견고하던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고 있는데다, 20~40대의 무조건적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경계하는 분위기도 분명하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잠룡들은 벼르고 있다. 실제 강용석 의원은 지난달 안 원장이 매년 안철수 연구소의 배당금 10억여원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검증' 분위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 교수가 재산 절반을 내놓은 점은 이같은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인에 대한 여야의 흔들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기부라는 방식은 이를 효율적으로 막는 방법"이라며 "지금 안철수 교수를 비난하는 정치인은 매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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