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伊국채 불안에 증시 하락..다우 74.70P↓(종합)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 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0포인트(0.61%) 내린 1만2078.9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6포인트(0.95%) 하락한 1251.79, 나스닥 지수는 21.53포인트(0.80%) 떨어진 2657.22에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ㆍ스페인 국채 수익률 '고공비행'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시장 불안을 조성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2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로 발행한 30억유로 어치의 5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새 정부의 개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알레산드로 덴토리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장기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유로존에 대한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는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3개월여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런던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46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8%포인트 오른 6.03%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8일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선 것이다.

◆유로존 침체 우려 재부각..각종 지표 부진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각종 경제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우선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5센트(0.9%) 떨어진 배럴당 98.14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42달러(2.11%) 하락한 배럴당 111.75달러에서 움직였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9월 산업생산이 채무 위기 여파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5%)를 상회하는 수준.

금값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9.70달러(0.5%) 떨어진 온스당 1778.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