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알뜰주유소 추진계획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공동구매에 따른 정유사의 입찰보이콧(불참) 가능성에 대해 "알뜰주유소 공동구매 입찰물량은 국내 시장의 약 6% 정도로서 어느 정유사든 자기들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면서 "이는 굉장히 위협적인 숫자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입찰참여가 있을 것이고 또 상당한 수준의 가격인하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알뜰주유소가 목표대로 2015년까지 1300개로 늘어날 경우) 자영주유소나 대리점에서 상향압력이 생기게 되면 정유사가 기존에 당연히 가지고 있던 자기들의 소위 적정마진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일정 부분을 떼어서 주유소 쪽으로 맞춰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이 정유사와 주유소 간에 최소한의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정 실장은 알뜰주유소의 가격인하 폭과 관련 "공동구매를 통해서 한 50원±α(알파) 정도를 싸게 구입할 것이고, 그밖에 셀프화나 불필요한 서비스 제공 중단을 통해 추가로 30원±α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최대치로는 ℓ당 100원으로 나타날 것이고, 땅값이 비싸다거나 여러 가지 다른 요소가 가미되면 70원까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공동구매에 한국석유공사가 참여해 농협주유소(현재 전체 시장의 3%)에 추가로 전체 주유소 판매시장의 6%까지 공동구매키로 한 것. 이 물량은 알뜰주유소라는 폴사인을 원하는 기존주유소와 자가폴주유소, 도로공사 주유소, 농협주유소, 에너지공기업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형 주유소 등에 공급된다. 정부는 당초 사회공헌형주유소(초기 대안주유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에는 농협주유소, 자가폴, 도로공사 주유소 등이 참여하면서 사회공헌형 주유소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물량 공급은 다음달 개시되며, 소비자가 시중에서 접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 숫자는 NH주유소 300여곳을 포함해 1년내 5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일단 자가폴 주유소 협의회에 가입한 50여곳, 알뜰주유소로 간주되는 농협 NH주유소 300여곳 외에 아직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농협주유소 200여곳이 알뜰주유소로 전환되도록 이끌 방침이다.
자가폴주유소 전국적으로 650여개 있다. 일반 주유소에 비해 ℓ당 32원 싸다. 이 가운데 정부는 1년 안에 50개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600개를 알뜰주유소간판으로 전환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농협주유소는 수원 NH알뜰주유소를 시작으로 수도권에서 농협중앙회 직영의 NH알뜰주유소를 10곳 가량 우선적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NH주유소 가격은 ℓ당 평균 30.4원이 낮다.
일부 에너지 기업이 올해말 서민 대상으로 소외지역에서 만들려는 사회적 공헌형 알뜰주유소도 연내 1-2곳을 시작으로 향후 10곳 안팎으로까지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 167곳도 2015년까지 모두 'EX알뜰 주유소'로 바꾼다는 계획아래 내년까지 30여곳을 전환시킬 방침이다. 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는 2곳이며 나머지는 모두 일반 사업자가 임대운영하고 있다. 이들 주유소는 ℓ당 26.6원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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