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앞에서 샤테크를 논하지 말라"
까르띠에 트래디션展, 국내 첫 판매 가능한 제품 선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 제품같은 경우 당시 4000~5000만원대에 판매됐었지만, 지금은 1억5000만원입니다. 가격이 3배정도 올랐죠."
까르띠에 관계자는 '까르띠에 트래디션' 전시회에서 옐로우 골드와 핑크 골드로 어우러져 1966년에 제작된 탱크 쌍트레 워치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1일 까르띠에는 청담동 본사에서 1970년대 이전에 제작된 소장품 총 49점을 선보였다. 이번 소장품들은 까르띠에 제품 개인 소장자로부터 재구매해 복원한 것으로 기존 콜렉션전과는 달리 제품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까르띠에의 역사와 각 시대의 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희소한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어 샤테크 차원에서 까르띠에를 찾는 고객과 예술품으로 까르띠에를 평가하는 사람들, 또 디자인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행사장을 찾는다.
일반인들에게는 오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까르띠에 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백화점, 에비뉴엘에서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미 카탈로그를 통해 제품을 접한 고객들이 "내게 먼저 보여달라""가격이 얼마냐"는 등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베르나르 베르제 디렉터는 "이른 아침부터 고객들이 몰려와 깜짝 놀랐다"면서 "이 정도로 한국 고객들이 까르띠에에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까르띠에의 제품들이 '샤테크' 이상의 효과를 갖는다고 기대하고 있다. 샤테크란 해가 갈수록 샤넬 제품 가격이 올라 되팔아도 이익이 남는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1968년에 제작된 터틀 클립 브로치는 현재 1억4000만원에 달하며 1959년에 만든 나뭇잎 형태의 로자스 펜던트 이어링은 3억원 후반대다. 육각형 케이스에 로즈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식스 팬 워치는 1억원대로 이들 모두 당시 가격보다 수 배 이상 올랐다. 가격에 '헉'소리가 나지만 이들 제품들은 실물 공개 전부터 이미 예약문의를 통해 누군가가 '찜' 해놓은 상태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당시 가격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최소 두 세 배 이상씩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희소가치를 추구하는 고객들로부터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석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구입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고객들도 있다. 27억원짜리 오리엔탈 티아라는 총 1218개의 다이아몬드 약 82.06캐럿이 사용된 것으로 처음 제작 당시 특별 주문됐다. 1911년 처음 제작 당시 여러 개 제작됐으나 현재 남은 것은 단 한 개에 불과해 사용가치보다 소장가치가 더욱 큰 제품이다.
이날 행사 담당자는 "이번 전시 제품들은 1908년부터 1973년까지, 그 당시 가장 부유하고 유행을 선도했던 이들이 착용했던 것들"이라며 "단순한 액세서리로 보는 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 여기는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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