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NCND로 일관...논의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 높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소니가 S-LCD 지분을 삼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삼성 고위관계자들이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만 답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미소만 머금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명백한 사실이 아닌 보도나 추측에 대해서는 명확히 ‘사실무근’임을 밝혀온 삼성의 최고위관계자들이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소니의 S-LCD지분 매입 등 소니가 S-LCD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모종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3700억원이며 주로 4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생산해 삼성과 소니에 50%씩 공급해 왔다. 지분구조는 삼성전자가 50%+1주를 보유해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소니가 S-LCD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크게 실적부진과 소니에릭슨 지분의 100% 인수에 따른 자금마련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 들어 LCD 공급과잉과 수요부족이 겹치며 LCD가격이 급락, 소니는 TV사업에서 7분기 연속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특히 소니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계 9개 거점을 매각 또는 통폐합해 4개로 줄이고 대만 TV기업에 위탁생산을 확대하는 등 비용절감대책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은 "TV사업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소니는 스마트폰 기획 및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작사 소니에릭슨의 지분을 100% 보유키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에릭슨의 지분 50% 매입에 14억7000만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한편 소니가 S-LCD지분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더라도 일정 물량을 매입하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삼성이 소니의 철수로 공급과잉이 심화될 LCD패널의 새 판매처 확보가 녹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시황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가격반등시 삼성전자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강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생산물량을 소화시킬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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