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허리 폈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제 원자재시장의 구리 가격이 5주만에 t당 8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재정위기 해결 방안 합의로 미국·유럽 주식시장에서 자원주가 급등하면서 경기 동향의 지표인 구리 가격도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연·알루미늄·납 등 비철금속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EU정상들은 마라톤 회의 끝에 민간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헤어컷(자산가치 평가절하) 비율을 현 21%에서 50%까지 높이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유로까지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제 정책을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정도로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해 인플레 억제와 긴축에서 다시 성장 쪽에 정책적 무게를 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주요 비철금속 6종의 가격은 2009년 이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보였다.

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6.1% 상승한 t당 8145달러(파운드당 3.69달러)에 거래됐다. 한주간 14% 상승을 기록해 1986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1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5.8% 오른 파운드당 3.692달러를 기록했다. 10월들어 17% 치솟았으며 이는 2009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구리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핵심 자재로 사용되기에 글로벌 경기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불린다. 9월 들어 23% 폭락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던 구리값은 이달 3일 3개월물 가격이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인 파운드당 2.99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과 페루 세로베르데 광산에서 노동자들이 최악의 작업조건에 항의하며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것도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두 광산의 생산량은 전세계 구리 산출의 5%를 차지한다.


다른 금속도 일제히 올랐다. COMEX에서 아연이 4% 상승한 t당 1943달러, 알루미늄은 1.8% 오른 t당 2258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니켈은 t당 1만9900달러로 4.1% 올라 이달 들어 2010년 3월 이후 최고치인 13% 상승폭을 보였고 납이 6%, 아연이 4.9% 올랐다.


니콜라스 스노우던 바클레이즈캐피털 애널리스트는 “구리값 상승의 의미는 거시적 경제환경이 원자재 시장에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기저의 경제적 펀더멘털이 여전히 건실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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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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