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분할매각 대상에서 포식자로..2014년 민영화 목표

-ABN암로 4년만의 역전 드라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금융위기 당시 아예 역사에서 사라질뻔 했던 네덜란드 은행 ABN암로가 유럽 재정위기를 기회 삼아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의 잿더미에서 일어나려는 ABN암로가 유럽 은행들이 매물로 내놓을 자산을 노리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쟁 은행들이 몸집을 줄이는 동안 ABN암로는 오히려 몸집 불리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을 역임했고 지금은 ABN암로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게릿 잘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생각을 유럽의 경쟁 은행 거의 모두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ABN암로는 자본 확충이 잘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자산 규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분명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ABN암로는 지난 2007 금융위기 당시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부활했고 그동안 조용히 내실을 다지며 기회를 노려왔다.


2007년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포르티스, 방코 산탄데르는 당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ABN암로의 자산을 분할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3개 은행 중 최후까지 승자로 남은 것은 브라질 은행 방코 레알의 소유권을 확보했던 산탄데르 뿐이었다. RBS의 ABN암로 투자은행 인수는 오히려 RBS의 쇠락을 가져와 2008년 RBS는 정부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고 포르티스 또한 나중에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인을 잃은 ABN암로는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국유화됐지만 ABN암로라는 이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4년여가 지난 지금 유럽 은행들은 재정위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잇따라 투자 자산 회수를 선언하고 있다. 최근 방코 산탄데르는 미국 소비자 금융 사업부 지분 25%를 사모펀드 와버그 핀커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0억달러를 받고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인수자였던 산탄데르와 피인수자였던 ABN암로의 입장이 뒤바뀐 상황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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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N암로는 유럽 은행들의 자산을 인수해 다시 국제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구축하려 하고 있다. 최근 ABN암로는 미국 석유와 천연가스 시장에 다시 진입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상하이에도 곧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ABN암로는 2014년 정부 구제금융 자금을 되갚고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잘름은 프라이빗 뱅킹과 상품 거래 부문에서 입자를 다지려 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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