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IT기업들의 주가가 변곡점에 서 있다. 인텔이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실적 발표가 향후 흐름에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마저도 녹록치 않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아닌 '유럽'에 시장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유럽발 위험의 완화 여부가 IT주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장 초반 상승 출발했던 국내 IT 업종은 오후 1시49분 현재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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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700원(0.96%) 밀린 7만220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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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500원(2.29%) 빠진 2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인텔과 애플의 실적이 발표됐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다. 인텔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애플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데다가 의미를 부여할 만큼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전문가들은 요즘 증시에서는 '인텔효과'와 '애플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 이유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 변수가 너무 강하고 ▲국내 IT기업 경쟁력이 동등한 수준으로 강화됐으며 ▲미국 IT시장 자체의 영향력이 약화됐고(중국으로 분산) ▲월가 시위로 인해 글로벌 대형기업의 호실적이 주가에 반향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 팀장은 오히려 "애플이 지속적으로 30%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서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위 '인텔효과'라는 것은 옛날 이야기"라면서 "삼성전자는 이제 애플이나 인텔의 하청업자가 아닌 경쟁사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실적이나 성장성으로 본다면 지금 IT업종은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공급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반도체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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