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연임의 리더십 DNA를 읽는다-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3년새 매출 1조→8조로..자원확보전략 새판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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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주)대우와 대우인터내셔널에서 30년이상 자원개발에 몸담았던 강영원 사장이 2008년 8월 취임했을 때 만해도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로 불렸다. 이는 자원빈국인 국내에서 전체 소비량 가운데 해외에서 확보한 비율이 1%도 안됐다는 말이다. 실제로 2006,2007년 당시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3.2%, 4.3%에 불과했다.


강 사장이 취임한 2008년에도 5.7%였다. 매년 1% 포인트 정도씩만 상승하는 게걸음이었다. 격화된 자원전쟁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확보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고 세계 자원개발업계의 군소업체에 불과했던 공사의 대형화를 추진했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선진국을 강타해 자금난에 시달렸고 다국적 메이저업체들도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강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베팅(betting)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합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2조가 넘는 실탄(외환보유고)을 지원받는 중국 국영석유기업에 밀려 낙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세의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2009년 사비아페루와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 카자흐스탄 숨베에 이어 2010년 영국 다나페트롤리움을 인수했고 2011년에는 미국 아나다코 지분인수와 카자흐스탄 알티우스 인수를 잇달아 성공했다.


영국 석유탐사전문기업 다나인수는 공기업 최초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추진됐으며 세계적인 석유전문지 플래츠(Platts)가 그해 선정한 톱 10 뉴스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주개발률도 2009년 9.0%, 2010년 10.8%에 이어 올해 13%로 2006년 대비 4배, 강 사장 재임 3년간 2배 이상 높아졌다.

2008∼2010년간 공사 외형의 변화를 보면 자산은 13조22억원에서 22조3473억원, 자본은 7조5161억원에서 10조원을 돌파했고 매출(1조7474억원→ 2조5336억원), 영업이익(6031억원→6594억원)등 개선을 보였다. 강 사장은 올 상반기 매출은 35억달러, 연간으로는 8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매출은 2008년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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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리미트(UAE)와의 합의에 따라 최소 10억배럴 이상 대형생산유전에참여하고 3개 미개발 유전 광권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면 UAE만으로 자주개발률은 5%포인트 상승하게 된다. 지식경제부는 내년에는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20%로 높이기 위해 석유공사에 올해보다 500억원 늘어난 7600억원을 출자해 실탄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기업 수준의 성과연동제도입과 노사관계 선진화, 외국인 임원영입을 포함한 글로벌 인재육성 등을 높이 평가해 강영원 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20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해외에 5개의 자회사(미국, 영국, 캐나다, 페루, 카자흐스탄)와 7개의 사무소(베트남,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나이지리아, 예멘, 우즈베키스탄, 이라크)를 두고 있다. 한국인력보다 외국인 직원비율은 4배 이상 높아졌다.


강 사장은 앞으로 인수합병은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해 인수하고 탐사역량을 높여 탐사성공률을 현재 15%에서 30%로 높일 계획이다. 인수후통합작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수준의 경영관리시스템과 기업문화를 정책시키고 대형화에 따른 회계,감사투명성과 재무구조개선, 공생발전 확산 등을 추진키로 했다. 1994년부터 사용해온 빨간 다이아몬드모양의 공사 CI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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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I는 대형화목표'글로벌 KNOC(영문사명) 3020'(2012년 일산 30만배럴, 매장량 20억배럴)달성 이후의 전략과 세계적 국영석유회사의 비전을 담아 2012년 3월 창립기념일에 선보인다.


강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오일샌드(기름섞인 모래), 가스액화연료, 가스하이드레이트(불타는얼음) 등 대체원유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 2020년까지 일산 67만배럴 수준의 세계 40위권의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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