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모터쇼에서 전기차 최초 공개..내달 시범 운행 앞서 첫 데뷔전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최초로 공개한다. 내년 중국서 전기차를 시범 운행하기에 앞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것이다. 특히 이 전기차는 현대차가 그동안 추진해온 '중국 전용 브랜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는 현대차가 내년 중국에서 전기차를 시범 운행할 계획인 가운데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5년 50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정부도 보조금과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전기차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노재만 사장도 "중국 정부가 전기차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상당한 가능성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제너럴모터스(GM)의 바오준과 닛산의 베누시아 등 경쟁사의 전용 브랜드는 이미 출시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중국 전용 브랜드로 전기차를 출시하면 경쟁 기업들과는 기술적인 차별화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가 전기차를 중국의 첫 전용 브랜드로 택한 것은 기술 유출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가 전용 브랜드를 통해 해외 선진 기술을 중국 기업이 습득하도록 하려는 저의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기술 성숙도가 낮은 전기차를 공동 생산해 기술 유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정부에는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중국에서 4번째 공장 설립을 원하는 현대차가 중국 전용 브랜드를 출시함으로써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 허가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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