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감소와 주가폭락의 십자포화맞는 美 스프린트 CEO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3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셀의 댄 헤세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궁지에 몰려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회사 설명회를 가졌지만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CEO에 취임한 이래 단 한분기도 손실을 보지 않아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회장은 아직도 그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좌불안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지난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모임을 가졌으나 시장을 실망시킨 탓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빠지면서 26%나 떨어졌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해세 CEO가 2007년 12월 스프린트 CEO에 오른 이후 스프린트 주가는 83%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18% 하락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떨어진 것이다.
‘네크워크 비즌’이라는 이름으로 7일 열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위한 전략 설명회에서 해세와 경영진들은 무선통신망을 차세대 LTE로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을 조달하겠다고 하면서도 분기 매출목표 달성방안,애플 아이폰 출시가 보조금 지출에 미치는 영향 등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참석한 일부 애널리스튼 설명회가 “엉망이 돼버렸다”는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날 설명회는 결국 비용증가가 유동성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아 최소 7명의 애널리스트가 스프린트의 주가 전망을 낮춰버렸고 주가는 급락했다.
헤세가 고객서비스 등 일정 분야에서 진전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입자 감소나 분기별 적자를 막을 방도를 세우지 못했다. 미국 최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AT&T나 버라이즌과 경쟁하느라 15분기 연속 손실을 냈고 지난 7월에는 2분기 실적을 달성하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주가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6% 하락했다. 바로 이 때문에 헤세는 ‘살얼음’위에 서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일각에서는 “한 두번만 더 큰 실수를 한다면 물러서야 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카우프만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벤 아브라모비츠는 “경영진 신뢰가 상실됐다”면서 ‘매수’에서 ‘유지’로 스프린트 주식 등급을 강등시켰다.
그를 버티게 하는 것은 회장이 여전히 그를 신뢰한다는 것 뿐이다.제임스 핸스 회장은 12일 “경영진은 회사를 안정시키는 훌륭한 일을 했다”면서 “이사회는 경영진을 편안하게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스콧 슬로우트 스프린트 대변인은 “헤세의 지도력하에 스프린트는 개선되고 있다”면서 “댄이 제시한 장기 순익전환 계획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그는 나쁜 상황에 발을 들여놓았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별로 해놓은 게 애널리스트들의 일반적인 정서다. 그의 CEO자리가 위태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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