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악화 전망에다 대출 규제, 금리 상승 기조 등으로 집값 구매 심리 위축

"거래 살린다고 대책 쏟아부었지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전세라면 몰라도 매매 쪽은 아예 문의전화도 안들어온다. 게다가 예전에는 전셋값이 계속 오르니까 이참에 집을 사려는 수요도 있었는데, 요즘은 전세문의 조차도 한풀 꺾였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


매매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전세 상승폭이 가팔랐던 8~9월에는 그나마 전세에서 매매로 전화되는 수요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유럽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다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값 변동률은 전월대비 0.04%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 역시 0.99% 내려 올 들어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내림세는 10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10월 첫째 주 서울 일반 아파트는 0.03%, 재건축은 0.20% 각각 내렸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2003년, 2007년의 경우는 전셋값 급등으로 집을 사려는 수요가 있었는데 현재는 매매가 거의 안되고 있다. 대출받기도 어려워진데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 수요자들이 집사기를 꺼린다"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의 통계에서도 정부가 8.18전월세 안정대책을 발표한 이후로도 매매시장은 줄곧 하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넷째주 서울 매매변동률은 -0.03%를 기록했으며, 9월에도 줄곧 -0.02~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10월 첫째주 변동률도 -0.03%였다.


"거래 살린다고 대책 쏟아부었지만..."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국내외의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아 매수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는 평이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도 불안을 키웠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매수세가 뚝 끊겼다. 국내에서는 은행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기조 등이 매매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실제로 서울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의 경우, 기존 시세보다 2000만~5000만원정도 가격이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6억8000만~7억3000만원대를 보이던 주공4단지 42㎡는 6억3000만~6억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잠실주공5단지도 잠실동 주공5단지 119㎡가 3000만원 하락한 11억3000만~11억5000만원대다.


추석 이후 강남 재건축의 가격 낙폭이 더욱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침체 정도가 심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용산구에서도 이촌동 동부센트레빌 132G㎡가 2500만원 하락한 9억~10억5000만원, 두산위브트레지움 112㎡가 2000만원 하락한 6억~7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은 없다. 국내외 경제가 불안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사실 경제상황이 좋아지거나 소득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전셋값을 무조건 올려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불황에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도 없으니 다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아주 싼 급매물만 간혹 거래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정부의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으로 임대사업 신규등록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매매시장 침체를 반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매입 임대사업자의 세제혜택 대상을 '5가구 이상, 10년 임대'에서 '3가구 이상, 5년 이상 임대'로 조건을 낮췄다. 지난 8.18대책에서는 수도권도 지방처럼 주택 1가구만 있으면 임대사업을 할 수 있고, 매입 임대사업자가 거주하고 있던 기존 1주택도 양도세가 비과세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매입 임대사업 신규 등록자는 총 40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84명에 비해 153% 증가했다.

AD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아직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법 개정이 되지 않았는데 임대사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아파트 시장 침체의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아파트의 경우 빠른 시일내에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어렵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수 타이밍을 계속 미룰 것으로 보고있다. 또 은행권 대출규제에도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침체상태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