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상생의 법칙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운영하는 34살 A씨는 최근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게임을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12년 차 베테랑 개발자인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자신을 포함해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소의 인원으로 운영되다보니 해외 시장 공략은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A씨가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대형 모바일게임사와 협업을 통해서다. 해외 서비스와 운영을 큰 회사에 맡겨 현지화 및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퍼블리싱'이 뜨고 있다. 자체 개발한 게임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나 개인 개발자들이 개발한 게임의 서비스를 대행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게임빌의 경우 올해 선보인 20종의 스마트폰 게임 중 6종이 퍼블리싱 게임이었다. 컴투스는 올해 자체 개발 게임 27종, 퍼블리싱 게임 14종을 선보이고 있다. 자체 개발 게임이 주를 이루던 예년에 비해 퍼블리싱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게임빌, 컴투스 등은 스마트폰 게임 사용자 증가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고 중소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들은 해외 진출 경험이나 서비스 노하우 없이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직원이 8명에 불과한 엔터플라이는 게임빌에 퍼블리싱을 의뢰해 '에어 펭귄'이라는 게임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었다. 코코소프트가 개발한 '콜로세움 히어로즈' 역시 게임빌의 해외 퍼블리싱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 역할수행게임(RPG)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통 경로가 국내로 국한되다보니 게임 하나에 일희일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콘텐츠진흥원도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담당 사업자로 '게임빌&컴투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 개발사들은 퍼블리싱 업무 전반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80%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 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8일 코엑스에서 모바일게임사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 설명회'도 개최한다.
게임빌 송재준 본부장은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 중소 개발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공개적으로 사업자 선정과 개발사 컨설팅, 업무 협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업계 전반에 퍼블리싱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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