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수의학과 고 유혜선 학생 학부모, 장학금 1억 기탁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딸이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루고 딸의 발자취를 동기와 후배들이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어요.”
수의학도 딸을 잃은 50대 학부모가 딸의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본과 4학년에 다니던 지난 8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유혜선 학생의 아버지 유한욱(55) 씨와 어머니 황명숙(51) 씨는 딸의 49재를 하루 앞둔 4일 김진규 건국대 총장을 찾아와 딸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다. 딸의 미국 유학을 위해 오랫동안 모아온 학자금에 사고 보상금을 합친 금액이다.
유씨가 사랑하는 딸을 잃은 것은 올 8월의 일이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고 유혜선 학생은 미국 수의사 시험을 치르고 친구들과 함께 공중방역근무의로 근무 중인 동기들을 격려하기 위해 강원 고성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차량 전복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고 유혜선 학생은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고 유혜선 학생은 건국대 수의대를 다니는 6년 동안 학과 수석을 독차지하고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을 한 차례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그 동안 278학점이나 이수하면서 평균 평점이 4.38점(4.5 만점)일 정도로 상위권이었다.
김진규 총장은 "자랑스러운 딸을 잃은 큰 슬픔과 아픔을 딛고 후배 수의학도들을 위해 큰 뜻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건국 가족을 대신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 장학금을 ‘유혜선 장학기금’으로 이름 짓고 수의학과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지원하며, 내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수의학과 본과 졸업생들과 함께 고 유혜선 학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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