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일본 개인 투자신탁 자금이 일본 국내로 되돌아오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외 고금리자산에 집중됐던 일본 투신자금이 9월부터 해외자산을 이탈해 국내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특히 엔 강세와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고금리 국가 외환에 차입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자금이 해외 익스포저(위험노출도)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투자신탁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전 투신자산의 47%가 해외에 몰려 있었지만 점진적으로 감소해 2011년 1월에는 42%까지 줄었다. 그러나 엔화 강세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연기금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가 되살아났다. 지난해 11월말 일본은행(BOJ)의 집계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약 4조8300억엔의 외환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OJ가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례 최대치였다.


투신자금이 몰린 외환은 호주 달러·브라질 헤알 등 고금리국가 통화였다. 헤알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총규모는 BOJ과 방코두브라질(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격차에 힘입어 2010년 1월 1조8000억엔에서 8월 말까지 2조6000억엔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유로존 위기가 부각되고 세계 경제의 ‘더블딥(재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브라질이 9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2.0%로 인하하자 헤알 대비 엔 환율은 13% 급락했다. 이같은 변동성은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이었으며 투자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기 시작해 9월 이탈자금 규모가 최대 2300억엔에 이르렀다. 브라질 헤알 외에도 인도네시아 루피아, 폴란드 즐로티, 터키 리라 자산에서도 투신자금의 이탈이 나타났다고 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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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세 준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지수가 8700선 이하로 계속 내려갈 경우 불안감에 휩싸인 외환 투신자금의 ‘귀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일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외화표시 자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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