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정유·광산업계 '경쟁 뜨거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로존 문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정유·광산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미국 정유사 매입에 눈독을 들이는 아시아 기업들에 주목했다.
지난 6월 인도 플라스틱제조업체 비반타 엔터프라이즈가 2500만달러를 내고 2008년 부터 운영을 멈춘 미국 오클라호마주 정유공장 조지아 걸프(Georgia Gulf)를 인수한데 이어 많은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 정유사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헌터증권의 에너지분야 M&A 담당자 조 마일은 "중국, 인도, 중동 기업들로부터 미국 정유사 인수 관련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M&A 업계에서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를 공격적으로 M&A 대상 물색에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 기업이라고 꼽고 있다.
휘발유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 인도 같은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 특히 휘발유 생산능력 확대에 공격적이라는게 WSJ의 분석이다. 지난 20년간 미국에서는 50개 넘는 정유사들이 정유공장을 폐쇄하고 운영을 멈춰 아시아 기업들의 먹잇감은 풍부한 상태다.
M&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정유사 뿐만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광산업계 주가 급락 때문에 M&A 시장에서 광산업계에 불이 붙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광산업계 주가가 연초 대비 40%나 떨어지면서 M&A에 있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의 국부펀드 카타르 홀딩스는 최근 금광회사 지분만을 매입하는 독립적인 투자기구 설립을 준비중이다. 투자 규모는 100억달러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 상장사 프리포트 맥모란의 리차드 애드커슨 최고경영자(CEO)는 "모두가 광산업계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그 기회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 M&A 거래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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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구리광산업체 KGHM의 보이체크 켓지 부회장도 "금속 가격 하락과 떨어진 광산주의 가치는 M&A 사냥꾼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면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연초 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광산업계 M&A 규모는 854억달러다. 연간 기준으로 1144억달러로 집계됐던 지난 2006년 기록에 근접해 있으며, 현재 전체 M&A 규모에서 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약 5%는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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